사람에 대한 외모. 나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고 그것에 얼마나 영향을 받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할 때면 ‘전혀 그렇지 아니올시오다’가 내 답변이다. 여전히 예쁜 여자를 선호하고 항상 밝은 미소가 얼굴에 가득한 여자를 선호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할 줄 아는 여자를 선호한다. 인격적으로나 역량적으로나 나를 더 깊게 하고, 더 크게 자라고 싶은 향상심이 가득하지만 마음 저 구석에는 여전히 속물근성이 한 가득 들어 있으며 윤리보다는 쾌락을 근면보다는 방탕을 더 선호하는 근원적인 욕심이 있다. 다만 이성이라는 의지의 근육으로 그것을 누르고 있을 뿐. 하지만 가끔은 그 이성의 끈이 풀어질때가 있는데, 그때는 여지없이 삶의 균형이 비틀거린다. 그리고 그 후에는 후회와 자책과...
외모편견, 속물근성 그리고 이성
그 남자와의 대화
2012년 한국엔 캠핑바람이 불었다. 불황이니 뭐니 해도, 아웃도어에는 인색치 않고 가계부를 과감하게 열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도시에서만 자란 와이프는 캠핑에 대한 로망이 있어 우리 가족도 그 광풍에 합류하게 되었다. 올해 몇 번을 다녀왔고, 그로 인한 비용 지출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이 되면 아버지는 나와 내 동생을 데리고 계곡 혹은 강가로 우리 둘을 데리고 다니셨다. 그 당시 원주 근교에는 훌륭한 내천이 많아서 지금처럼 꼭 유원지를 찾지 않아도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멋진 캠핑지가 널려 있었다. (사실 그 시절에는 캠핑이라는 단어와 개념자체가 없었다) 우리 두 형제는 물에서 놀고, 달슬기도 잡고, 파리낚시도 하고 참 여러가지를 하며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꼭 닭백숙을 해주셨다는 기억이...
내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 언젠가부터 그 분의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매년 그 분을 생각하며 이름을 외웠었는데… 나름 그 분은 나를 이뻐해 주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웬일인지 더 말을 많이 건네 주시기도 했고 촌스럽고 지저분한 나를 가장 잘살기도 하고 똑똑한 전교회장 여자친구 옆에 앉혀놨으니 말이다. 일부러.. 그것도 자신의 책상 바로 앞에 있는 앞 자리에. 그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뭘 어떻게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영화의 장면처럼 단 한가지 씬(scene)만이 내 기억속에 선명하게 기억된다. 그 시절에는 학교에서 걷는게 참 많았다. 반공회비 걷기 불우이웃성금걷기 평화의 댐 건립기금 걷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명분이 그리도 많은지.. 매주...
나는 그 세미나 참석을 후회한다
나는 그 세미나 참석을 후회한다.
참석을 후회했다.
그 세미나는 좋았다.
낯선 이들과 함께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았고
철학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알려준 내용도 아주 좋았다.
나는 내 성장을 위해 선택한,
지금 이것에
전력투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성적으로 여전히 더 좋은 것이 없는지
더 나은 것이 없는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지독하게 한 가지를 물고 빨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여전히 부족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만원 지하철안에서..
여전히 허울만으로 가득찬 내 모습이 싫었다.
BOOK,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마지막 수업 축제는 <잠언시집> 솔직히 말하자면, 시는 나의 삶에서는 거리가 먼 낯선 장르다. 학창시절 제대로 된 시집을 읽어 본 적이 없었고, 시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 내가 읽은 시라고는 교과서에 적힌 시나 혹은 화장실에 적힌 시, 문화센터에 휴게실에 적혀진 인용시가 전부다. 마지막 축제가 시집인것을 알았을때,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리뷰도 리뷰지만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솔직한 감정인것 같았다. 마지막 수업축제의 책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을 했다. 이 많은 시 중에서 어떤 시가 제일 처음 펼쳐질까를 궁금해 하며 펼친 시는 <해답>이었다.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BOOK,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분리된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 참아자를 발견하기 위해서 내면의 진실(내면의 소리)을 들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 함께 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신뢰의 서클). 커뮤니티의 참여방법과 운영에 대한 소개, 그것을 통한 삶의 실천이 내가 책에서 이해한 이 책의 메시지다. 이 책에서는 파커의 전 책인 <삶의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비슷한 분위기(에너지 장)가 느껴졌다. 두 책의 느낌을 비교해 보자면 이 번 책의 경우에는 비유의 사례를 사용했던 6장의 스토리텔링과 저자의 주장에 대한 다른 의견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점이 더 내게는 더 좋게 느껴졌다. (6장의 스토리텔링은 너무 깊이 빠져들 정도였다) 지성과 감성, 영성을 테마로 한 평생을 살았던 그가...
BOOK,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내 독서지력 혹은 내 사전지식이 굉장히 얇고 특정영역에’ 편중되어 있구나’라는 사실이다. 독서를 할 때 어지러웠던 환경도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했지만 글의 내용이 내게 어렵긴 했다. 글의 문단 문단만을 읽어 나갈 뿐, 챕터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원-메시지로 정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거나 꾸역꾸역 읽어 나갔다. 다행히도 마지막 장의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야 지은이가 이야기 하려던 말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느낌이다. <예술>이라 함은 무언가 고차원적으로 높은 미학에 도달한 작품이나 문화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글에서는 그러한 결과물을 예술이라 일컫는게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그 모든 과정을 예술이라...
BOOK,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내가 읽은 그의 첫 책은 <코끼리와 벼룩>이었는데, 1인기업에 대한 환상이 가득한 때라 희망을 갖고 읽었었으나 감흥은 약했고 남는 것은 작았다. 이번 <포트폴리오 인생> 에서도 그의 회고적 스토리를 담담하게 읽어갔다. 그가 걸어온 인생의 각 단면을 읽으면서 그가 살았던 그 시기의 생각과 그가 살았던 물리적 환경에서의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읽으며 공감도 하고 그를 통해 나를 보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고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 훈련이 덜된 탓인지 나의 독서노트는 책에 대한 요약과 비평이 담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지독하게 나의 성찰과 관련된 일종의 <독서성찰노트>라는 성격을 띄는구나라고. 잠시 이 창을 뒤로하고, 웹에 접속하여 이 책을...
BOOK, 연금술사
미래를 향한 Job-Utopia의 꿈을 꾸고, 나라는 개인의 존재에 대한 각성이 시작될 때 읽었던 책이라 어느 책보다도 <연금술사>에 대한 각별함은 더욱 크다. 자신의 꿈을 각성하고 그 신화를 찾아 떠나는 그 출발. 그리고 의구심에 대한 주변인들의 지혜로운 조언들. 더 강해지고 더 나은 자신으로 태어나기 위한 과제와 시련 그리고 거듭남. 이 모든 스토리의 요소들이 한 목동이 자기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사용되어 그 이야기는 너무나 감칠맛이 났었고, 책 속에 나오는 주옥 같은 대사들은 한동안 내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되기도 했었다. 파울료는 이야기에 각성에 대한 부분을 먼저 심어 놓았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고 살아가야 하며,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BOOK, 친밀함
친밀함. 인간관계라는 부분은 NT & SJ 성향인 나로서는 많이 부족한 덕목이고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여러 번 나를 넘어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책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도 사실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 가만히 이 책이 말하는 One Message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되는 것이며, 훌륭한 인간관계는 서로가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친밀함의 단계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이는 선행적이지도 않고, 상호분리되어 있지도 않다. 그것은 각각 독립적이며, 각 부분이 고르고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부분을 언급한 자기계발서 느낌이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