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친밀함

B

친밀함.
인간관계라는 부분은 NT & SJ 성향인 나로서는 많이 부족한 덕목이고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여러 번 나를 넘어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책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도 사실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 가만히 이 책이 말하는 One Message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가장 나은 자신이 되는 것이며, 훌륭한 인간관계는 서로가 가장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친밀함의 단계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이는 선행적이지도 않고, 상호분리되어 있지도 않다. 그것은 각각 독립적이며, 각 부분이 고르고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부분을 언급한 자기계발서 느낌이었다면 <친밀함>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이야기 하고 더 나아가서 행복과 감사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고차원적인 철학 에세이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생활을 하며 지내왔던 수많은 인간관계들을 떠올려 본다. 지금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그 사람들을 쭉 훑어본다. 그들은 나에게 어떤 존재이고,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책에서는 단순한 공통 관심사만으로는 오래지속되는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없으며 서로가 서로를 용인하고 서로의 성장을 위해 도움을 주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인간관계를 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을 주의시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단순히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일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 대목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본다. 
나는 그간 모든 이들을 다 만족시키려 한 것은 아닌지, 혹은 모든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를 말이다. 그런 무의식 때문에 때로는 다른 이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 못마땅한 비교, 냉대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휘감고 있었는지는 아닌가를 말이다. 왜 나는 그들이 못마땅 한것인지, 왜 나는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는가를… (왜 용인이 아닌 선입견이 내 머릿 속에 먼저 자리잡고 있었는지)

책의 후반부에서 자기 남자친구의 여자친구가 과거에 대해 오해에 대한 대목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아주 걸작이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오늘의 그를 사랑한다면, 과거의 모든 경험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음을 깨달아야 해요.
만일 그가 과거에 그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날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거예요. 과거의 경험들 중에서 당신 마음에 드는 것들은 그냥 두고, 그렇지 않은 것들만 골라서 버릴 수는 없잖아요.”

이러한 자기반성을 하다보니 책의 메시지를 통해 관계의 친밀함도 친밀함이지만,
오히려 행복과 감사 그리고 현재의 시간에 충실해야(Carpe Diem) 한다는 메시지로 생각이 확장된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그 행복을 가져다 주는 관계들의 정의와 역할.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 일어나는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본다. 
대부분의 지나친 계획과 생각은 현재에서 느끼고 즐겨야 할 행복을 내일로 미루게 만든다.

이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이것은 나중에 오지 않는다. 나중에 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행복이며, 지금의 행복이 아니다. 지금에 감사하자. 지금 내 눈앞에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충실하자. 그들이 내게 활력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 나의 소중한 에너지 충전소의 직원들이다. (지나친 계획은 현재의 가치를 못보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 책에서는 근심 걱정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친밀함을 위한 아주 중요한 2가지 수단인 경.청과 용.인.
이 두 단어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과거의 수많은 그 경험들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는 의미에서(위에서 언급) 수용성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 했던 용인의 개념. 잘 듣고, 감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코칭에서의 이론에서 놓쳤던 부분을 결합한 경청은 경청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그간의 경청이 왜 힘들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해 당장 무엇부터 실천해야겠다라는 결심이 들었다기 보다는 그간 내가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가급적 상대를 그대로 바로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라는 결심.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을 충족시키려는 욕심을 내려 놓은 것부터 시작하자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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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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