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B

분리된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 참아자를 발견하기 위해서 내면의 진실(내면의 소리)을 들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 함께 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신뢰의 서클). 커뮤니티의 참여방법과 운영에 대한 소개, 그것을 통한 삶의 실천이 내가 책에서 이해한 이 책의 메시지다.

이 책에서는 파커의 전 책인 <삶의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비슷한 분위기(에너지 장)가 느껴졌다.

두 책의 느낌을 비교해 보자면 이 번 책의 경우에는 비유의 사례를 사용했던 6장의 스토리텔링과 저자의 주장에 대한 다른 의견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점이 더 내게는 더 좋게 느껴졌다. (6장의 스토리텔링은 너무 깊이 빠져들 정도였다)

지성과 감성, 영성을 테마로 한 평생을 살았던 그가, 자신이 느끼고 깨달았던 그 깊은 진리들을 그저 한 권의 책에 담으려 했다면 그것이 과연 얼마만큼이나 독자에게 잘 전달되었을까를 걱정하지 않을 없었는데, 이번 책의 이런 구체적인 부분은 아주 효용적이라 말하고 싶다. 아무 흡족스러웠다. (하지만 책 전체가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신뢰의 서클이 나오는 책의 후반부를 읽는 내내 와우생각을 했다.

와우라는 프로그램의 가치관과 수업축제에서 마스터가 행했던 그 행동들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4월, 5월, 6월, 7월에 했던 수업축제의 그 장면들이 두서없이 떠올랐다)
신뢰의 서클에서 나오는 모든 개념들이 와우 프로그램 곳곳에 녹여져 있음을 알았고,

그것을 통한 와우패밀리들의 진심어린 성장을 우리 마스터는 기대했던 것이다.
첫 수업때의 그 당부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어제의 모습으로 그를 보지 말고 오늘의 모습으로 그를 바라봐 달라>는 그 당부를…
그리고 열린 질문을 통해 그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당부한 그 주문도 다시 생각났다.

한 편으로는 마스터가 추구하는 그 가치가 프로그램 곳곳에 녹여지 수 있도록 설계한 그 치밀함이 놀랍고 부러웠다. 물론 그가 치밀하게 설계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라는 존재자체(Being)가 그것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현되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은 의도되었을 것이다.
(와우 패밀리에게 충고하고 싶은 그 유혹을 참기 위해 행했던 노력들에 대한 칼럼을 읽었으니 무관하다고 할 수 없겠지)

인격적 성장이 어느 정도에까지 가면 이런 신뢰의 서클을 운영하며 다른 사람의 성장과 영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잠시나마 생각해 본다.

저자가 서 있는 정상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너무나 높고 차원이 달라 그의 전하려는 메시지와 가치관에서 작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이질감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못했지만 저자의 메시지가 피부로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감탄을 줄 뿐 감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소명과 헌신이라는 테마가 내게 없는 탓이기도 했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전하려는 그 메시지를 오히려 현실의 삶에서 느꼈는데,
그것이 와우였고 그 와우에서 난 저자의 내공과 깊이를 간접적으로 깨닫고 체험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서평이 책에 대한 내용보다 와우와 마스터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아짐에 대해 마음이 편해 질 수 있었다.

누구를 조언하려 하고, 그를 바꿔놓으려는 그 강한 충동.
나는 누구보다 더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의 삶에서의 실천에 어려움을 느낀다.
마스터 역시도 그런 충동에서 벗어나려는 일련의 작은 행동들을 한다는 글을 읽고 나는 안도감을 얻는다.
그것은 그만큼 힘겨운 것이라는 것을…

신뢰의 서클이 가지고 있는 온전함과 상대를 그대로 바라보고 기다리라는 그 성숙된 커뮤니티의 속성을 보며 나 역시 그런 커뮤니티에 소속되고 싶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신뢰의 서클과 같은 한 차원 고양된 커뮤니티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지성·감성·영성적으로 균형있는 존재(Being)할 때, 비로서 그 커뮤니티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마스터는 리더십의 본질과 그 가치를 중간중간 강조해 왔던 것 같다.

나 또는 내 주변의 와우패밀리들이 자신만의 와우프로젝트를 만들고 가꾸고 싶어한다면 전문가적인 지식이나 사고를 넘어 존재로써의 선향 영향력을 행할 수 있는 그 실력/내공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지침들을 명확히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패밀리들과 토론을 해보고 싶다.

사랑이란 두 홀로됨이 서로를 보호하고 접하고 인사하는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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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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