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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을 필요로 하는 결심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가장으로 15년을 살아왔지만
한 번도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직장인이라면 흔히 갖고 있을법한 증권사 계좌하나 없다.
있으면 있는대로 쓰고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그저 그런 삶을 살아왔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하우스 푸어>라는 신분으로 얻은 경기도의 작은 아파트 한 채가 자산의 전부다.
IT 비지니스 시대를 살아왔지만 자산형성 과정은 30년 전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수익률은 더 못하다.
10여년을 사는 동안 세상은 너무도 많이 바뀌었다.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노동력으로는 자산을 형성할 수 없음이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미래를 대비 해야만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그 결심은 실천을 필요로 한다.

Book, 자본주의

B

01. about Book 국민 다큐멘터리라고 불리우고, 제4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최고의 상을 수상한 ‘EBS 〈다큐프라임〉자본주의’는 시청자와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진 최고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책 날개에는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 다큐멘터리 방송이 책으로 출간 되었는데 그 책이 이번 수업커리큘럼의 3번째 책인 <자본주의>라는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은 내가 즐겨보는 몇 안되는 방송 중 하나인데, <자본주의>는 높은 몰입감으로 흥미롭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경제라는 어려운 학문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청할 수 있게 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창작의 고통을 수반했을터인데, 그 완성도가 매우 높아 시청소감이 좋음은 물론이며 제작자에...

같은 외모 속 숨겨진 준비

수업을 마치고 나서,
그와 함께 꼭대기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는 중간층에 멈췄다.
경마 베팅을 마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꽉 채웠다.
엘리베이터안에 있는 모든 이들은
조문룩이라 불리우는 짙은 색 빛깔의 아웃도어로 통일되어 외모가 다 비슷했다.
나 말고는 모두가.
엘리베이터 안에는
나랑 같이 탄 그 한 사람만이 자산 10억을 보유해 노후가 준비 사람이었고
나머지 모두는 하루벌이로 경마베팅을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던 그 잠깐 동안의 광경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나는 도망치듯이 집으로 향했다

수업을 듣는 동안
실로 오랜만에 비교에 의한 자존감 추락을 경험했다.
그간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았고
삶에 대한 행복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업에서 범접 할 수 없는 거인들의 성취를 듣다보니 절로 기가 죽어버렸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그들과의 예정된 식사가 불편했다.
나는 그럴듯한 변명으로 거절했다.
그리고 나는 도망치듯이 집으로 향했다.
도망.
수 년 동안 일기를 쓰면서 처음 등장한 단어였다.

J가 사는 법 (1편)

J

1편. 고착화되는 기질의 어두움 판단(Judgement). 내가 타고난 이 기질은 업무수행 또는 일상에서 생산성을 높이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단점도 많다. 올해 유독 판단형 기질이 갖는 어두움을 자주 느낀다. 1) 불편함 자신이 생각한 틀에 맞지 않거나 단점이 먼저 보여지면 불편함이라는 감정이 생겨난다. 그 감정은 관계형성을 지연시키거나 아예 불가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유발되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는 효율성이 낮다. 2) 미수용 선-판단은 대상 자체를 올바르게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대상 혹은 지식, 의견들이 갖는 장점이나 올바른 이해를 보지 못하게 한다. 새로운 개념이나 새로운 가치를 배울 기회에 스스로 장벽을 세우는 꼴이다. 3) 두려움 자기가 갖고 있는...

미리 본 은퇴 후의 삶

어느 날 저녁, 대학 동기와의 식사자리에서 동기는 나와 안면식이 있는 친구 근황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는 최근 잦은 이직과 이혼으로 힘들어했는데 얼마 전 새로운 일을 찾았다고 했다. 물류 상하차 일이었다.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해 차도 새로 장만해야했다. 그는 새벽 4시 30반에 일어나 상하차를 위한 물류창고를 향한다. 물류창고에 도착해 물건을 상차하고 그 날 배달해야 할 매장들을 돌아다닌다. 일은 오후 2시에 끝난다. 집에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잠깐 쉬었다가 또 다른 배송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급여생활자를 할 때 받던 월급에 한 참 모자르기 때문에 가정경제에 좀 더 보탬이 되고자 스스로 2탕 뛰기를 선택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저녁이 되고 다음날 새벽 출근을 위해 일찍 잠에 든다. 그럼에도...

가족들이 떠난 빈 공간

가족들이 여행을 떠나고 나서 첫 주말을 맞았다.
나홀로 1박 2일 여행이라도 다녀올까라는 생각에 버스표를 끊었지만
기록적인 한파로 집 수도관이 모두 동파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여행계획은 취소했다.
나 혼자, 주말 이틀 동안을 집에만 있었다.
좁아 보이던 집은 넓었다. 나 혼자 있기에는 큰 공간이었다.
혼자 요리를 하고,
혼자 설겆이를 하고,
혼자 빨래를 돌렸다.
그 큰 공간에서 아무 소리 없이
혼자 조용히 가사일을 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알 수 없는 느낌을 전해줬다.
고요함, 쓸쓸함, 적적함, 평온함 .
이 모든 것이 뒤섞인,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가족들이 떠난 빈 공간을 채웠다.
나는 그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는 중이다.

변화되는 나

2017년 새 해 첫날에는 집 가까운 산을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 새 해 첫 일출을 보며 새해 목표를 다진다.
신년 목표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다.
나는 그냥 산을 찾았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비참함에 떠밀려 산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인생의 목표는 부재 중이고
사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무욕구 상태인 내 자신이 자주 발견된다.
나쁘지 않은 변화도 있다.
외향이었던 내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조절하고
활동적이었던 내가 조용하고 평온함을 주는 글쓰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버리고 싶은 기질적인 단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더 강화된 채로.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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