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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와 소재

하루에 하나씩 모닝페이지를 쓴다는 것이
처음에는 엄청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으나
힘을 빼고 하나씩 하나씩 써보자라고 생각하고
시작한게 지금까지 흘러왔다.
매일매일 하나씩 다루어야 하는 주제는
우연히도 끊기지 않게 계속 생겨났고
그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아이폰에 메모를 해두는 습관도 같이 생겼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렇게 끊임없는 모닝페이지 소재가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언가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할 수 있었던 잠깐의 시간이었다.
잠깐잠깐의 빈 시간에
스마트 폰을 보지 않고
모니터를 보지 않고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는 그 작은 행동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쳐
모든 것을 놓아버린 지금은
그 잠깐의 명상조차 포기하고
좀비처럼 의미없는 스마트폰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횟수가 많아졌다.

공룡이 가져다 준 뽀뽀

1. 한달 전쯤인가 첫째 제라드가 유치원에서 그려온 그림에 아빠만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적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돈벌이에 내몰려, 그림에서조차 아빠라는 존재가 그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눈물을 흘렸었다. 요즘 제라드는 공룡에 빠져 있는 중이다. 7살 내외의 사내놈들이 흔히 그렇듯이… 얼마 전 공룡사진들을 프린트 해달라고 부탁을 하길래 공룡들이 이쁘게 나온 사진들을 구글에서 찾아 프린트를 해다 주었다. 그리고 거실에 제라드와 함께 앉아 클립폴더에 공룡사진을 한장 한장 넣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린트 된 공룡사진들을 클립폴더에 다 담고 난 후, 그 고집쟁이, 심술쟁이 제라드가 살포시 나를 안으며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을 해왔다...

스트레스, 심한 쉼표

1. 아주 꽤나 추위가 심한 금요일 밤이었다. 기온은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때라고 뉴스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고 바람은 심하게 얼굴을 때렸다. 그날은 이상하게 일이 그리되려 그랬는지 그 신발을 신고 나왔다. 길이 젖으면 신발과 양말이 모두 젖는 그 운동화를.. 가는 내내 지하철에서 몸을 심하게 떨었고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종종 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가며 계속 무언가를 중얼중얼댄 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추웠을게다.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옷을 다 벗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에 깨끗하게 일어나길 바라며… 불행한 예감은 왜 틀린적이 없나라는 노래 가사는 여지없이 들어맞았고 나는 이 몸살이 꽤나 오래 갈 것임을 느낌을 알았다. 2. 프로젝트가 막판이다. 10여년간을 일해오며...

높아진 생활 수준만큼 나도 높아졌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어느샌가 주5일 근무가 자연스럽게 정착되었고 야근으로 일관하던 근로문화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TFT에는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들의 참여 비중이 더 높아졌다. 그리고 그들의 급여 테이블은 확실히 쎄졌다. 외모를 관리하기 위한 투자비용이 확실히 늘어났고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금액은 최소 10배 이상이 늘어났다. 취미생활에 들어가는 돈도 5배 이상 늘었다. 신혼생활때와 비교하면 거주하는 아파트 평수도 2.5배 이상 늘어났다. 소득수준이 사회생활을 막시작하던 10년전에 비해 확실히 높아졌다. 그리고 삶의 질도 같이 높아졌다. 그에 따라서 만족에 대한 가치추구도 달라졌고 높아졌다. 그에 반해서 일을 대하는 나의 역량이 삶의 수준이 높아진만큼 비례해서 같이 높아졌는가를 생각해...

철야근무를 통해 돌아본 마인드의 의미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프로젝트 중간점검 이슈가 있어 피곤함을 무릅쓰고 출근하게 되었다. 일요일은 새벽 2시 반까지.. 정말 오랜만에 하게 된 철야근무. 이상하게도 이번 주말출근은 화가 나지 않았다. 당연히 필요하다면 했어야 했을 그저 당연함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같이 일하는 B사원의 경우 입이 한 대빨 나왔다. 그를 탓하고 싶지도 않고 그가 미워지지도 않는다. 그건 당연하다. 나 역시도 그때는 그랬으니까.) 내가 정말로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1인기업가를 위한 삶을 살 준비가 되었다라면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근무시간은 큰 의미가 없으리라. 내게 맡겨진 과제를 충실하게 해 내는 것이 가장 큰 전제조건이 되야하는 것이 맞다. 초물리적 연결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동일한 시각과 동일한 시간에 무조건...

마다가스카르의 가난이 준 두 가지 감정

그 나라의 가난을 알게 된 것은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후, 밖에 놓여진 큰 TV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 나라의 하늘은 우주에서 푸른 지구를 본 것과 같이 무척이나 푸르렀고 구름은 색칠한 듯한 또렷함이 느껴지는 그런 이국적인 푸른 하늘이었다. 고산지대가 없어 그 나라의 하늘은 지평선과 맞대은 풍광을 연출했다. 풍광 자체는 너무나 멋졌다. 그러나 그 앵글은 잠깐이었다. 거대한 쓰레기로 가득찬 한 지역을 씬이 전환되었다. 덤프트럭은 계속해서 쓰레기를 나르고 있었고 까만 피부에 피골이 상접해서 뼈만 앙상히 드러낸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 다른 장면에서는 만삭의 임산부가 허리에 손을 얹고 커다랗고 검은색 쓰레기 봉투를 산타할아버지처럼 어깨에 둘러메고 쓰레기 산을 내려오고...

브랜드로 본 나의 하루

5:50 애플 아이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고 애플 아이폰을 들고 욕실로 들어간다. 페이스샵에서 산 세안파우더로 세수를 하고 질레트로 면도를 하고 해피바스에서 나온 제품으로 머리를 감는다. 페이스샵 제품은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좋고, 질레트는 무난해서 좋고 해피바스 제품은 향기가 타 제품보다 특이해서 좋다. 오늘은 냉장고에 먹을 게 없어 출근하면서 먹는게 낫겠다 싶어 일찍 나선다. 파리바게뜨에서 1,200원짜리 치즈케익빵을 하나 사고 CU(구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하나 산다. 대형 프렌차이즈라 다 거기서 거기인 듯 싶지만, 뚜레주르보다는 파리바게뜨의 빵이 좀 더 맛나게 느껴진다. 지하철에서는 먹을 수 없으니 지하철 대합실 한 켠에 마련해 놓은 의자에 앉아 빵과 우유를 마신다...

라디오 DJ들이 사연을 접하는 자세

어렸을때는 그렇지 않았지만, 점점 라디오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TV보다 라디오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친숙해졌다. 그렇다고 줄곧 라디오를 듣거나 사연을 보내는 식의 적극적인 참여는 아니고, 그냥 일상에서 배경소리처럼 조용히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iTunes의 라디오도 참 좋다. Jazz나 Blue 채널을 선택만 하면 하루 종일 엄선된 노래들이 흘러나오니까. 라디오를 듣다보면 참 다양한 사연들이 올라온다. 라디오 DJ들은 그 사연들을 읽어나가며 호흥과 공감을 해주고 그에 맞는 노래를 틀어준다. 각양각층의 청취자들이 보내는 사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쏟아지는 다양하게 살아가는 온갖 모습들.. 때로는 답답한 사연도 있고 한 마디 따금해 주고 싶은 사연도 있고 내...

시간관리에 대한 소탐대실을 보여준 주말

1. 붉은색의 단풍잎이 거의 다 떨어져가는 11월 늦가을 토요일 수업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문제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설명으로 채워진 수업의 질이 만족스러웠고 그 수업에 질문과 경청으로 참여한 사우들과의 수업분위기가 만족스러웠다. 수업이 끝나고 난 후, 함께한 식사는 유독 반갑고 기뻤다. 그간 관계를 키워나가기 위한 절대시간이 부족했었던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리라. 빨갛게 무쳐진 보쌈 속과 신선한 우윳빛깔의 굴이 담겨진 저녁 식사도 그 기쁨을 배가 시켰다. 맛난 음식과 함께 나누었던 음악 이야기 역시 늦가을 저녁의 기쁨에 아주 잘 어울렸다. 회기에서 철산까지의 1시간이 넘는 귀가시간에는 세 남자의 수다가 함께 했기에 그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은 시간왜곡의 경험을 전해주기도 했다. 집에 들어와...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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