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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어떻게 살 것인가?

01. 몽테뉴와의 만남, 사건 내가 ‘몽테뉴’라는 이름을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이 언제인가를 떠올려 봤다. 그리고 생각해 냈다. 그 마지막은 고등학교 역사시간이었지.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선생님의 추천에 의해 사라 베이크웰이라는 작가가 쓴 책으로 600년 전쯤에 살았던 프랑스 작가 몽테뉴를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게 몽테뉴와의 (만남의) 시작이다. (사실 그 이전에도 <수상록>이라는 재미때가리 없는 책을 읽긴 했으나 그건 그냥 스쳐갔던걸로 해두자)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저자 사라 베이크웰은 몽테뉴가 지은 <에세 ESSAIS>라는 책을 20년 전 부다페스트의 어느 헌책방에 들렀다가 처음 만났다고 한다. 헌책방에는 영어로 된 책이 그 책 밖에...

BOOK, 한 눈 팔기

Prologue. 스노우보드와 사이클, 스타워즈와 레고는 좋아하지만 책읽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 남자가 어찌해서 <나쓰메 소세키>라는 발음도 힘든 일본인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을까? 나 스스로도 신기할 뿐이다. 이번에 리뷰할 <한눈팔기>라는 책은 과제로 읽어야 할 도서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소재나 주제가 내 취향이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에 끌려 <한눈팔기>를 골랐고 이렇게 리뷰까지 쓰게 되었다. 사실 책은 많이 지루한 편이다. 많이 지루하다. (이 리뷰를 읽고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만약 그렇다면 지루하다는 사실은 알고 읽길 바란다)   About.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는 메이지 시대를 살았던...

BOOK, 베니스의 상인

01.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피를 흘리지 않고 1파운드의 살 덩어리를 떼어가라’라는 명판결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치하에서 많은 작품을 발표했었기에 그 시대적 특성이 그가 남긴 희극과 비극에 많이 담겨져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이라는 사회이슈가 샤일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작품은 전개된다. (물론 제임스1세 시기에도 많은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리어왕>에서 글로스터의 이야기가 보조플롯으로 추가되어 극을 풍성하게 했듯이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에도 ‘유대인 고리대금업’이라는 주 플롯...

BOOK, 리어왕

Overview 재산에 눈이 멀어 부모를 내치는 두 딸, 야망을 실현하고자 형과 아버지를 죽이려 했던 서자 그리고 한 남자를 쟁취하기 위한 두 자매의 욕정이 얽히고 얽혀 종국에는 모두가 파경을 맞이해야 했던 작품 <리어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탐욕’이다. 물론 <햄릿>에서도 숙부의 욕심이 사건의 발단이 되긴 하지만 <햄릿>의 초점은 햄릿왕자의 내면갈등과 심리가 중점인 반면 <리어왕>에서는 그릇된 욕망이 빚어내는 사건과 인물들의 뒤엉키는 파국의 과정과 결말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는 차이가 있겠다. 400여년이 지난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셰익스피어는 대중들을 다룰 줄 알았다는 점이다. 383페이지에서 시종2의 대사에서 볼 수...

BOOK, 햄릿

[01. 극작가,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셰익스피어에 관심이 일었다면 한 번쯤 셰익스피어의 일생이 궁금해 자료를 찾아봤을터인데, 의외로 그의 생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가상의 인물이라든지, 프랜시스 베이컨이 셰익스피어였다는 둥, 문학의 거장답지 않게 돈을 밝혔다는 둥, 그의 작품이 너무 과도하게 신성시 되어 있다는 – 왜냐하면 정작 셰익스피어가 창작한 작품은 몇 편에 불과하고 대개는 당 시대에 널리 알려진 소설이나 희곡을 각색했거나 특정 구절 등을 베꼈다는 비판 – 비평들을 찾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질투나 비난은 셰익스피어가 이룬 명성이 워낙 거대한 탓에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식자층들의 시기, 질투의 성격으로 봐야 할런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가...

BOOK, 하얀 성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오르한 파묵은 평생동안 동서양의 문명이 충돌하는 위치에 서 있는 자신의 조국, 터키에 대한 정체성을 끊임없이 껴앉고 살았으며 그 생각을 표현한 작품인 <하얀 성>은 결국 그에게 터키 최초의 노벨문학상이라는 영예를 안겨다 줍니다. 제가 읽었던 <하얀 성>을 쓴 작가, 오르한 파묵을 설명하는 것으로 리뷰 아닌 리뷰를 시작합니다. (리뷰로 부적절함은 나중에 따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읽게 된 이유는 인문정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질문 중 하나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을 위해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었고 그 끌림에 감흥하여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은 1985년에 출판되었지만 소설의 배경은 16세기의 오스만 제국을...

Book,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구본형 선생님이 쓰신 <그리스인 이야기>에 대한 책을 다 덮고 난 느낌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입문서로써 아주 좋은 선택이다’였습니다. 그 만큼 쉽고 잘 읽히게 쓰여졌다는 뜻이지요. 어쩌면 GLA(Great Legacy Academy 이하 GLA) 문학수업을 통해 사전지식이 풍성해진 탓일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은 한 장 한 장을 수월하게 넘겨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서적을 읽으셨을텐데 그 중에서 앙드레 보나르가 쓴 책에 많은 중요도를 부여하신 듯 합니다. 그만큼 보나르에 대한 인용이 많을 뿐더러 비중있게 다루고 있음을 엿볼 수 있거든요. 뿐만 아니라 책마다 다르게 기록되는 그리스 신화들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BOOK, 모든 것은 빛난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문정신이 가득 담긴 질문으로 이 책, <모든 것이 빛난다>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의미는 거세되어 버리고 허무만이 남았는데,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 주제였습니다.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라는 낯선 이름의 두 철학자가 쓴 이 책을 읽는 한 주 동안은 지적 즐거움이 넘쳐나는 행복한 나날이였습니다. 그 지적 즐거움의 배경에는 GLA 문학 수업의 유익이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철학적인 동시에 문학적인 전문 지식을 배경으로 허무주의의 원인에 접근하면서 전문가들이 아닌 오늘날의 세계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을 읽을 수 있도록 이...

Book, 파우스트

괴테가 청년시절부터 작품착상을 시작해 죽기 몇 해전에 출간했으니 총 60여년의 집필시간이 빚어낸 작품. 총 12,111행이라는 엄청난 분량에 인류가 가진 문학과 철학, 종교, 정치, 전쟁 등을 모두 담아내어 다양하고 폭넓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위대한 명성. 이런 엄청난 평가와 더불어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과 노벨연구소 선정 최고의 세계문학 100권에도 포함되는 영광을 안은 작품, <파우스트>. 이 작품에 대한 찬사는 조사할 때마다 끈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인류의 위대한 지적 자산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우스트>의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의 느낌은 ‘이게 대체 뭔소린가? 나는 대체 무엇을 읽은 것인가?’라는 거였다. 고전문학에 대한 습자지 같은...

BOOK, 시간을 파는 남자

이 책은 어떤 책일까? 시간관리라는 테마를 공부하기 위해 시간관리 전문서적들을 읽기 시작했고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잠깐 쉬어갈 요량으로 ‘시간을 테마로 한 소설이 없을까?’를 찾다가 <시간을 파는 남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리뷰 별점들이 달리긴 했지만 시간관리라는 명확한 테마를 공부하고 있는는 저로써는 베르나르베르만큼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이 책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실망스러운 자기계발서보다 오히려 더 나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니까요.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주인공 TC는 (이 책에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런 식으로 명칭을 표기하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간도...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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