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시간을 파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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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책일까?
시간관리라는 테마를 공부하기 위해 시간관리 전문서적들을 읽기 시작했고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잠깐 쉬어갈 요량으로 ‘시간을 테마로 한 소설이 없을까?’를 찾다가 <시간을 파는 남자>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리뷰 별점들이 달리긴 했지만 시간관리라는 명확한 테마를 공부하고 있는는 저로써는 베르나르베르만큼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이 책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실망스러운 자기계발서보다 오히려 더 나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니까요.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주인공 TC는 (이 책에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런 식으로 명칭을 표기하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간도 T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리뷰도 저자 방식을 따라 볼께요. ㅎㅎ) 어느 날 자신의 대출금을 다 갚으려면 35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말은 즉 35년이라는 T를 남을 위해 써야하는 부채라는 걸 뜻하지요. 그래서 TC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아이디어를 팔기 위한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 사업이란 5분이라는 T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죠. 모두가 다 허무맹랑하다고 이야기 한 이 사업은 대박을 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플라스틱에 담긴 용기를 사서 5분을 자신을 위해 쓰게 됩니다. 심지어 이 허무맹랑한 아이디어 취재를 나온 리포터들도 직접 체험해 보겠다고 하면서 용기를 사서 5분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러 떠납니다. 그러다보니 그 방송 자체도 5분 동안 화면정지 상태로 송출될 정도였으니까요. 참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 이런 사소한 아이디어가 책 곳곳에 심겨져 있는데 ,이 점이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라는 이 작가의 역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왜 5분의 T를 사는걸까?’
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되면 회사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는데 이 역시도 소설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됩니다. TC의 아이디어를 탐탁치 않게 보고 있던 기업들도 개인들이 5분을 자신을 위해 쓰면서 실수도 점점 줄어들고 지각/결석도 줄고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자 생각이 변해 오히려 T 판매를 지지합니다. ‘개인과 회사가 근무시간에 대한 계약을 했지만 개인이 소비재를 구매한 것에 대해 기업이 그 사용을 제재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자유시장경제에 어긋난다’라는 판결도 나옵니다. 묘하게 말이 되는 논리이긴 합니다.

아뭏든 이야기는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5분 시간캡슐이 대박을 치자 나중에는 2T, 일주일 그리고 마지막에는 35년이라는 T를 팔게 됩니다. ‘T를 판다는게 말이나 되나?’라는 황당함이 주는 거부감은 작가가 풀어가는 이야기 덕분에 어느덧 걷혀버리고 그 마지막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35년이라는 T을 파는 주인공 TC가 어떤 마지막 결말을 맞이하는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 하나예요.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명제입니다.

‘당연히 내 시간은 내꺼지, 그게 무슨 또라이 같은 소리야?’라는 반문을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비추어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집값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수 십년 이상을 일터로 나가야 하는 가장들. 그렇기에 하루도 쉴 수 없고 자신의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생각은 엄두도 못냅니다. 더 많은 성취와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샐러리맨들도 자신들의 시간을 회사를 위해 쏟아 붓고 있지요. 결국 우리는 단 5분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나중을 위해, 성과를 위해, 돈을 위해 유예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처음에는 시간의 주체와 함께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비판으로 점점 메시지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저자가 가진 생각의 깊이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딱딱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접하고 싶으신 분들은 주말 나들이나 캠핑 가실 때 혹은 1박 2일로 여행을 가실 때, 이 책을 한 권 들고 가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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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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