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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실용성이 있는가?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내 삶의 경제적 질을 높여주는가?] 인문학을 모른다고 해서 삶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직장에서 낮은 고과를 받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인문학을 배웠다고 해서 내 주변 사람들 이 나를 우러러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조직의 관리자들은 자기계발을 배울 것이지 왜 그런 쓸때없는 생각을 하느냐고 다그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인문학을 배우려 하는가? 인문학을 배워두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왜 기웃거리는걸까? 우리는 새 시즌이 되면 아웃렛과 백화점으로 옷을 사려고 간다. 장롱에 옷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멋지고 아름다운 옷이 필요해서다. 추워서라는 본능을 충족시키려는게 아니라 더 나음을 향한 충족으로 패러다임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글을 잘쓰기 싶은 마음, 반하는 내 행동

1. 내 선생님은 글을 잘 씁니다.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살아도, 그는 삶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비평합니다. 같이 갔다 온 여행에서도, 보고 느낀 점을 자기 삶으로 연결해 글로 풀어 냅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본 소감에서도 그의 글빨은 매력적입니다. ‘나는 언제쯤 저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도 저런 글을 쓰고 싶다’라는 소망을 가져보지만 노트북을 열고 막상 글을 쓰다보면 내 글은 여지없이 초점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합니다. 흡인력을 바라는 건 사치가 됩니다. 내가 글을 잘 쓰기 위해 쏟은 시간이 그가 쏟은 시간에 비할 바가 안된다는 건 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하찮은 글을 계속 쓰는 연습을 하는...

그녀의 단점만을 보는 이유

1. 그녀가 들어왔다. 그날도 나는 여지없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그녀의 단점이 먼저 보였다. 그런 내 자신이 의식됐다.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저리 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자기가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이 저거란 말이야?’ 불편함 감정이 올라왔다. 판단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들이 비누방울 거품처럼 떠올랐고 그 감정들에 시간을 쏟음으로써 더 부정적인 생각들은 커져만 갔다. 내가 읽은 책에서는 그것을 에고라고 불렀다. 2. 에고가 점점 커져가자 내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그 하루가 다 망쳐질 것만 같았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없애려는 힘든 노력을 하기보다 그 감정을 느끼는 나를 인식하는 것으로 조절 방향을 달리 했다. 다만 그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나는...

아내가 돌아왔다. 이제 끝났다

끝났다. 10일 동안 두 아들과 함께 한 홀아비 생활이. 끝났다. 이제 큰 아들을 등교시키기 위해 아침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눈도 안 떠지는 둘째 놈의 옷을 입히고, 양말을 신겨 등에 업고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어야 하는 고생도 끝났다. 30~40분이 늦은 출근으로 인해 고객사 담당자의 눈치를 보며 내 자리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 민망함도 이제 끝이다. 학교에 다녀와 오후 내내 집에 혼자 있을  큰 놈과 12시간을 유치원에 있을 작은 놈을 위해 칼퇴근을 하는 무모함도 이제는 끝이다. 출근도 늦었으면서… 어미새가 둥지에 있는 아이새들을 먹이기 위해 저녁을 사날라야 하는 것도 끝이고 매타작이 번번히 일어나는 숙제 시키기와 목욕 시키기, 안자겠다고 버티는 두 놈들과의 실랑이. 이 모든 것이 아내가...

요리에 대한 동경

기술적인 측면에서 배움을 논하기 보다는 막연한 동경적 자세로써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요리에도 그 분야가 다양하겠는데, 프랑스 정찬 코스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요리를 배워 내 이름이 달린 레스트랑을 개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일상에서 내 가족과 내 지인들을 대접하기 위한 실력을 갖추고 싶다. 그러고 보면 목적에 비해 그 배움이 높아 보이긴 하다. 가수 양희은 씨는 자신의 요리를 지인들과 방송을 하는 스탭들에게 대접하기로 유명하다. 또 공중파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요리를 잘하는 이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이 잘하는 혹은 자주 해먹는 요리들을 소재로 한 방송이 있는데, 그들도 요리의 즐거움을 거기서 찾고 있었다. 자신의 요리로 인해 타인들이 기뻐하는 그 모습. 그리고 거기서 얻는 만족감...

‘처음 봤을 때처럼 유쾌함이 안 묻어나요’

가죽잠바 한 번은 전 직장에 근무했을 때, 회사 대표가 내게 가죽 자켓을 하나 가져다 주었다. 그 때는 브랜드가 뭔지도 모르고 받았는데, 몇 년후에야 그 브랜드가 <마크 제이콥스>라는 사실을 알았다. 자켓은 보들보들하고 가벼웠다. 디자인도 개장수를 연상하게 하지않고 맵시나는 느낌을 주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 가죽잠바였다. 얻었지만 나는 그 가죽잠바가 마음에 들어 한 동안 꽤 자주 즐겨 입고 다녔다. 하지만 입고 다니는 내내, 내 동료들과 친구들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옷과 내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라고… 내 첫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읽으면서 나는 그 때 그 기억이 떠올랐다. 무난함 무난함 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이 바로...

유쾌함과 경박함에 대한 단상

1. 유머를 통해 타인을 즐겁게 할 줄 안다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인 재주 중 하나다. 그룹 에너지를 높이고 구성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만큼이나 즐거움을 유발하는 것도 자기 가치가 될 수 있다. 이런 유형들은 대체적으로 사회나 조직에서 인기가 많고 이런 저런 많은 곳에서 필요로 한다. 특히나 관리 피라미드의 위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선호한다.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이 인정받는다는 느낌,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되며 나아가 자신감이 향상되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   2. 유쾌함에는 건강한 유쾌함과 건강하지 못한 유쾌함, 두 가지가 있다. 건강한 유쾌함이란 모두가 웃고 즐기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가 그 과정에서 감정 상하거나...

유니컨을 졸업하며

01-1.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1인기업가 마인드, 독서력, 글쓰기 자기경영 & 시간관리, G.L.A(문학/역사), 강의력, 블로그 나는 내가 와우를 함으로써 자기발견과 타인이해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생각이 짧았군요. (그렇다고 이전의 배움들을 경시하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니컨을 통해서 내 자신이 더 깊고 균형 잡혀가고 있음을 느끼거든요. 와우 뿐만 아니라 유니컨도 내 인생수업의 여정이었습니다. 유니컨은 <글쓰기>와 <강의력>, 그리고 <1인기업가 마인드>라는 전문성 지식을 갖추기 위한 심층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내 자신에 대해 더 또렷이 알게 되고, 타인에게 비쳐지는 내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나를 짓누르는 알 수 없는 무거움

또 다른 슬럼프가 온 것일까? 나는 요 몇 주간 내 마음이 평온찮음을 느끼는 중이다. 일상에서 느꼈던 행복감의 향기들은 서서히 옅어져 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일상에서의 글쓰기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멈추었고 한 해에 100권을 돌파할 듯 싶었던 독서도 시들시들해졌다. 지하철에서는 책 대신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횟수가 야금야금 늘어만 가며, 운동을 하고 나서 달력에 체크했던 동그라미는 점점 줄어드는 대신 술자리 약속의 동그라미는 늘어만 갔다. 그러고보면 요 한 달 사이에는 내 일신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프로젝트 계약이 끝나서 다시 구직자 신세로 전환이 되었으며 개인과 공동체를 우선시 했던 내 지난날의 생활방식으로 아내와 큰 싸움도 있었다. 이 두 개 사건을 통해 내 안에서는 점점 무거워지는 돌덩이 하나가...

볼 만한 사진

문학과 철학과 역사와 예술을 공부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고독을 즐기고
자연을 관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 속에서 볼 만한 사진이 나온다.
 
사진평론가, 최건수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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