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실용성이 있는가?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내 삶의 경제적 질을 높여주는가?]
인문학을 모른다고 해서 삶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직장에서 낮은 고과를 받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인문학을 배웠다고 해서 내 주변 사람들 이 나를 우러러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조직의 관리자들은 자기계발을 배울 것이지
왜 그런 쓸때없는 생각을 하느냐고 다그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인문학을 배우려 하는가?
인문학을 배워두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왜 기웃거리는걸까?

우리는 새 시즌이 되면 아웃렛과 백화점으로 옷을 사려고 간다.
장롱에 옷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멋지고 아름다운 옷이 필요해서다.
추워서라는 본능을 충족시키려는게 아니라 더 나음을 향한 충족으로 패러다임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고종석씨가 말한,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악세사리는 문학이다라는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옷이 나의 외향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면 문학은 나의 영혼과 지성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테니까.

그럼 무엇이 어떻게 나의 영혼과 지성을 아름답게 보여지는가를 살펴보자.
인문학의 3대 지식인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은 각각의 방식으로 우리 삶을 아름답게 한다.

–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기록하는 의식을 갖게 해준다. 우리가 살아간 삶을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를 인문학적 관점에서는 역사적 인간이라고 부른다.

– 철학을 생각한다는 것은 질문의 힘을 강하게 해준다. 나와 나의 인생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사유함으로써 현재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를 걷게 만든다. (현재 대신 미래지향적 삶에 대한 폐단은 다음에 이야기 하자)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나와 더불에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기질 그리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해준다. 그런 이해와 소통은 감수성을 높여주는데, 이런 감수성은 세상과의 조화를 드높여 준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실용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못할 뿐 충분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 효과는 유용 이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마치 넣는 즉시 양념맛을 낼 수 있는 조미료가 실용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한식 요리에 들어가 깊은 맛을 내게 해주는 육수가 유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문학은 이런 육수와도 같겠다.

 

[인문학 소양을 넓히는 방법]
고기도 먹어 놈이 먹는 법을 안다고 했던가?
어떤 옷이 내 스타일에 맞는지,
어떤 옷들이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지,
어떤 옷들이 내 체형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는 옷에 대한 감각이나 심안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셜쇼핑에 싸게 올라온 옷을 산다던가,
백화점/마트 가판대에서 파는 싼 옷들을 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시행착오가 우리를 성장시키지만 그 옷들은 대부분 재활용통으로 버려지던가,
아니면 버리는 것도 아까워 머리에 이고 사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리정돈에 대한 노하우를 듣고 싶다면 내 시간관리 강의를 들으면 될 일이고.)

하지만 그 역시도 갖춰졌을 때 이야기지,
어떻게 해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런 감각과 심안을 갖을 수 있느냐가
첫 수업에서 우리가 가장 궁금해 하는 화두가 되겠다.

인문주의적 관점을 가진 책들을 읽거나 혹은 그런 관점들이 담겨진 강의를 듣는 것이 시작이다.
그런 선별력이 우리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좋은 경험을 갖게 해준다.
인문학이 쓸모있음을 과장해서 이야기 하거나
기본적인 어학실력이 갖추지 못한 것들을 선별해야 한다.
특정 작가들을 꼽아보자면 김현, 강유원, 고종석씨가 쓴 책들은 인문정신이 담겨져 있는 좋은 책들이다.

 

[인문학? 인문정신]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3가지 핵심 키워드는
인문정신과, 인문지식 그리고 예술적 감성이다.
(수업을 하다 말아서 예술적 감성은 답이 아닐 수도 있다. 틀렸다면 리플로 욕을 달아주기 바란다.)

인문정신이라 함은 인간과 삶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은 바로 이 인문정신을 갖추는 것이다.
인문지식은 인문정신을 갖추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식견을 말한다.
그 대상은 문학/역사/철학이 되겠다.

우리가 배워야 할 목적(인문정신)을 알고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대상(인문지식)을 안다면 우리가 앞으로 배워갈 인문학의 실체가 점점 뚜렷해 질 것이다.

 

덧붙여서
인문학을 배우게 되면 사고의 틀이 달라질테니 우리가 매일 출근하는 밥벌이 장소에서 우리가 하는 일들의 수준이 달라지게 된다.
이는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의미하는데, 이는 성과로 이어져 연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성취와 노력, 희생을 강요하는 조직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회부적응자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댓가 없는 게 있던가. 무엇을 하나 알게 되면 다른 하나를 잃게되는 법이지. 그런 불확실성을 온 몸을 맞이하는게 진정한 용기자 자유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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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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