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1인기업가 마인드, 독서력, 글쓰기
자기경영 & 시간관리, G.L.A(문학/역사), 강의력, 블로그
나는 내가 와우를 함으로써 자기발견과 타인이해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생각이 짧았군요. (그렇다고 이전의 배움들을 경시하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니컨을 통해서 내 자신이 더 깊고 균형 잡혀가고 있음을 느끼거든요. 와우 뿐만 아니라 유니컨도 내 인생수업의 여정이었습니다.
유니컨은 <글쓰기>와 <강의력>, 그리고 <1인기업가 마인드>라는 전문성 지식을 갖추기 위한 심층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내 자신에 대해 더 또렷이 알게 되고, 타인에게 비쳐지는 내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더) 타인의 시선과 평가 그리고 스스로 세웠던 알량한 자존심으로부터 모든 것이 자유스럽고 평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2년 동안 유니컨 수업에서 다음과 같은 유익을 얻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글쓰기를 꼽고 싶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글쓰기는 제 취향도 아닐 뿐더러 ‘이것을 배워 어디에 쓰나?’라는 효용성을 한 때 의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 수업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것을 일상에 한껏 활용해 나가는 내 자신이 신기하고 대견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내 글이 잘 읽혀진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는 성취감이 나를 드높이기도 합니다.
글쓰기 역량은 작가를 꿈꾸지 않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기초소양과 같은 중요한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그토록 글쓰기를 강조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쓰기에 눈을 뜨고, 글쓰기의 맛을 알고 그것을 내 삶에 장착시킨 그 유익이야 말로 내가 가장 손꼽고 싶은 최고의 유익입니다.
둘째는 강의력입니다.
강의력은 유니컨에 들어온 첫 번째 기대목적이기도 합니다.
‘강의를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무엇이 청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해 준 이론적 지식을 배웠다는 사실이 만족스럽습니다. 강의력 부분에서 아쉬움과 욕심이 하나씩 있는데, 한 가지는 강의력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다른 유니컨들보다 크고 작은 발표 기회가 많았음에도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시도했더라면…’하는 욕심이 드네요.
셋째는 G.L.A 문학/역사입니다.
사실 GLA는 유니컨의 정규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전반기가 끝나고 갑자기 생긴 커리큘럼이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난데없이 튀어나온 인문학이 달갑지 않았습니다만 이 배움 역시 글쓰기에 비견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읽는 재미를 알고 그 재미를 충분히 만끽했습니다. <마담 보바리>, <달과 6펜스>, <고도를 기다리며>, <아내들의 학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까지. 지적 호기심의 영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이전까지의 지적 호기심은 순전히 타인을 의식한 혹은 목적적 필요에 의한 것들이었다면 지금은 대상에 대한 순수한 지적 재미를 발견해 가는 내 자신의 발견이 흥미롭고 만족스럽습니다. 남에게 자랑하려고 시작했으나 말년에는 재미로 공부한다는 몽테뉴의 모습을 통해 내 자신을 보게 됩니다.
GLA 문학은 앞서 이야기 했던 글쓰기와 더불어 일상에서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되었고 그로 인한 내 삶의 즐거움의 영역이 더 커져서 행복합니다.
유니컨 수업을 통해서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배워갔음에 대한 감사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시간과 비용이 절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더 이상 정규과정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운 감정도 함께 합니다. 이제부터는 두려움을 감내하고 배운 것들을 홀로 내 삶에서 실험해야겠지요.
01-2. 아쉬운 점
와우에서의 1년, 그리고 유니컨에서의 2년. 도합 3년이라는 시간을 이희석이라는 선생님과 함께 숨차게 보냈네요. 그 3년의 성과가 내 개인에게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루어 준데 대해 선생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만약 다음에도 똑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내가 치뤄야 할 대가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때야 비로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배움의 3년 동안, 가정보다 내 자신과 공동체가 최우선이었기에 나의 아내는 3년 동안 많은 힘겨움을 혼자 감내해야 했습니다.
유니컨 졸업을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아내는 그간의 슬픔과 힘겨움을 내게 이야기 하며 외로웠던,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었던 상처를 말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는 묵묵히 그 사실들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떠오르지 않았고 미안함에 내 가슴은 한없이 무겁고 또 무거웠습니다.
사실 이 배움에 대한 감사는 어쩌면 선생님보다 아내에게 먼저 바쳐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희생이 있었기에 개인의 성과가 있었으니까요. 희생에 대한 감사를, 식사 기도때만 한 것에 대한 짙은 후회가 일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개인의 성장을 위한 삶을 살았으니 이제는 남편과 아빠라는 역할을 위해 균형을 맞춰야 할 때가 왔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거창하지 않겠지만 내 인생을 지금보다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가기 위한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신께서 제게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요, 나의 아내. (I Love my Wife)
고맙습니다, 나의 선생님. (Thank you My Teacher)
안녕, 유니컨들 (Adios Un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