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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선생님. 선생님의 추천으로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그의 수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네요. 이야기의 흐름이라는 소설인지라 책장은 쉽게 쉽게 이야기를 잘 쫓아 넘겨졌습니다. 마지막 책장이 점점 얼마 남지 않을수록 조바심에 가까운 호기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얼마나 큰 반전을 주려고 아직까지 해결이 안나나 싶어서 말이죠. (책날개와 책 서문에서 반전에 대한 설레발을 친 덕분에 아쉬움이 쉬이 남는군요. 몰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대단하다는 마지막 장의 결론 부분을 읽고 나서도 독해력의 부족이었는지, 난해함이었는지 그 이야기의 진실을 알 수 없어 해석을 찾아봐야했습니다. 어쨌든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뭐 이런 게 있나?’라는 감정이었어요...

BOOK,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를 읽기에 앞서 ‘이번에는 어떤 책을 읽어볼까?’를 잠깐 고민했습니다. 마침 <마담 보바리>를 읽었던 탓인지 세계문학의 힘에 감명/감화되어 이 흥분을 멈추고 싶지 않아 <달과 6펜스>를 바로 집어드는 객기를 부렸습니다. 다행히도 이 객기는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저의 독력이라기 보다 서머싯 몸이 흥미로운 도입부를 시작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전개한 덕택이지만. <마담 보바리>와 <달과 6펜스>라는 두 권의 세계문학을 읽고 나니 불혹의 나이에 문학소년이 된 듯한 미친 차아도취가 일더군요. 미쳤지요. 그것도 확실하게 미쳤지요. 2주 동안 읽은 이 두 권의 책은 유흥과 저속한 쾌락에 빠져있는 평범한 한...

BOOK, 마담 보바리

1. 책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끝난 맨 뒤에 실려있는 작품해설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해설 내용 중에는 플로베르가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가에 대한 기술이 있었다. 글의 미적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글자 하나하나에 고심한 플로베르의 노력에 대해서. ‘플로베르가 이런 작가였구나…’ 플로베르가 가진 작가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문학에 있어서 예술적으로 훌륭한 주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보잘것없는 시골 마을인 이브토를 그리건 유명한 대도시 콘스탄티노플을 그리건 결국은 마찬가지다’ 라고 한 플로베르의 말은 결국 무엇을 그리느냐보다는 어떻게 그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가치를 가진...

BOOK, 영국사 (앙드레 모루아)

누가 나에게 <영국사>읽고 난 소감을 묻는다면 영국인이 아닌 프랑스 사람이 쓴 이 역사서는 길고 긴 영국의 시간 흐름을 거시적이면서도 세부 사건들을 꼼꼼히 기록한 역사서라고 답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이 스토리텔링이 느껴지는 이야기적 흐름이 느껴진 역사서였다면 <고대 로마의 24시간>은 현대적인 컨셉력과 센스로 편집된 TV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었다. 이 두 편의 역사 서적과 달리 모루아의 <영국사>는 사건의 흐름을 역사서가 가지는 전통적인 특성으로 상세하기 기술한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읽혔고 그렇게 느껴졌다. 우리는 왜 영국인 스스로 쓴 영국사가 아닌 프랑스인이 쓴 영국사를 읽게 되었을까? 어찌하여 이웃나라인 사람이 쓴 역사서가...

Book,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그리스의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미노아 왕국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테네의 해상장악과 스파르타의 집권 그리고 알렉산드로스의 원정으로 이어지는 마케도니아까지, 시간의 연대 흐름으로 이어지는 이 책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은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읽혀지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저자의 전문성과 대중에게 쉽게 다가기 위한 균형적 노력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유니컨에서 배웠던 GLA 문학에 대한 배경 이해가 훨씬 높아졌음은 물론 더 이상 <그리스>라는 키워드가 낯으며 오히려 친숙해졌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은 후의 유익이다. 역사의 흐름이다보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사적 사건들을 조망하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데...

Book, 스틱

리뷰를 위해 책장에서 책을 꺼냈을 때, 책 안에는 수 많은 밑줄과 메모 그리고 포스트 잇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에 한창 빠져 공부하고 있었을 때 강의에 활용할 요량으로 오랜 시간 붙잡고 매달려 있었는데, 그 때의 그 흔적들이었다. 서점에서 나를 사로잡았던 <사람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라는 강력한 키워드. 히스 형제인 칩과 댄이 쓴 <스틱>은 스위치에 이어 두 번째로 익은 책으로 이 형제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내가 좋아하는 저자들을 잠시 적어보자면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과 <마케팅의 천재 맥스>를 쓴 제프콕스 등이 있는데 이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어떤 공통점들이 느껴진다...

Book,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권을 덮고 난 후에 내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휴~’라는 탄식이었다. 400여쪽에 달하는 고전문학을 읽은 동력원은 ‘오기로라도 기한 내에 다 읽고 말리라’라는 비뚤어진 결심이었으니까. 1권을 읽는 내내 ‘왜 이 책이 독일 교양소설의 입문서로 평가된거지?’라는 물음과 함께 평가의 가치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지만 2권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야 그 대답을 찾은 듯 싶다.이 책은 내가 괴테를 만나게 된 첫 작품이라 괴테의 세계에 익숙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어쩌면 고전문학의 세계일 수도 있겠다) 1700년대에 씌여진 고전주의 문학 특유의 냄새도 냄새지만 상세한 묘사 덕택에 문장호흡이 길어져...

Book, 아내들의 학교

최근 유니컨에서 진행하고 있는 GLA 수업은 새로우면서 의미있는 배움의 시간이다. GLA가 아니었다면중/고등학교 과정에서나 얼핏 이름을 들을 법한 서양 유명 문학가들의 이름을 내가 어디서 들을 것이며, 자기계발서가 아닌 서양 문학작품집을 어떻게 알고 내 돈으로 읽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우연히 시작되었던 GLA 수업이지만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새롭게 알아가는 서양문학사의 지식은 새로운 앎의 지평을 열어 준 것과도 같다. 그간 실용의 측면에서만 접근했던 독서편력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몰리에르가 쓴 <아내들의 학교>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몰리에르라는 사람이 참으로 흥미롭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한 여인을 무지한 상태로 양육하면서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의지할 것을 목표로...

Book,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성취하는 자아와 만족하는 자아에서 힘겨워 하는 나. 그리고 와우라는 관계 속에서 실망으로 주저 앉은 나. 개인의 성취와 가족경영의 균형을 힘들어 하는 나. 와우를 졸업하고 유니컨을 시작하면서 내가 겪고 있는 과제입니다. 클레이튼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순>이라는 키워드로 답하고 있습니다. 인생 자체가 모순이며 이 <모순>을 잘 관리해야만 해답 제시가 가능하고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나는 이번에도 책이 말하는 핵심메시지 파악이 서투름을 인정할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메시지를 나와 비추어 성찰하는 부분은 핵심 메시지 파악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나더라도 내 안에서는 그것이 자유롭습니다. * 스트렝스 파인더에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내...

Book, 글쓰며 사는 삶

글쓰며 사는 삶, 두번째 파트는 여행지에서 읽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면서 읽고 5시간의 비행시간이 걸리는 기내에서도 읽었다. 티니안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남태평양이 훤히 보이는 멋진 뷰를 배경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면서 책을 읽었던 적이 없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행복하기만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일어나자마자 쓰기>의 재미에 한참 빠져 있을 때였다.몰입해서 쓰는 흐름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여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양지에서 멋진 바다를 보며 <일어나자마자 쓰기>를 계속했다. 리뷰를 하기 위해 책을 폈지만 오래된 느낌이다. 이전에 읽었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리딩의 흐름에 빠지고 싶어 팀장님의 지침대로 가능한 밑줄도 긋지...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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