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글쓰며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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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며 사는 삶, 두번째 파트는 여행지에서 읽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면서 읽고 5시간의 비행시간이 걸리는 기내에서도 읽었다. 티니안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남태평양이 훤히 보이는 멋진 뷰를 배경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면서 책을 읽었던 적이 없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행복하기만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일어나자마자 쓰기>의 재미에 한참 빠져 있을 때였다.몰입해서 쓰는 흐름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여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양지에서 멋진 바다를 보며 <일어나자마자 쓰기>를 계속했다.

리뷰를 하기 위해 책을 폈지만 오래된 느낌이다. 이전에 읽었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리딩의 흐름에 빠지고 싶어
팀장님의 지침대로 가능한 밑줄도 긋지 않고, 살짝 체크만 하며 읽었는데 지금 책을 다시 펴보니 좀 난감하다.
100페이지 이후, 두번째 파트편에서는 실질적인 지침들이 많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어나자마자 쓰기>를 하면서 가끔은 소재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종종있는데 이때 유용하게 써먹을만 하겠다.

  • 몰입이 가능한 활동 후, 글쓰기 하기 (119)
  • 나는 작가다라고 되뇌이기 (123)
  • 10분 동안 죽는 순간에 무엇이 가장 그리울지 쓰기 (128)
  •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고 하나를 골라 10분 동안 쓰기 (186)
  •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을 작성해 놓고, 좋아하는 것들에 관한 글을 쓰다가 끼워넣기 (234)

퇴고를 위한 실질적인 팁들도 나왔다.

  •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 쓰지 않기
  • 아주라는 강조의 말을 쓰지 않기
  • 가능한 동사를 간략하게 써 보기

미니애폴리스에 살고 있는 로시 선사와의 대화는 인상 깊었다. 대단한 결심을 하고 행동을 한 나탈리에게 칭찬/꾸지람없이 그저 한 마디만 했으며 그저 나탈리가 하고 싶어하는 걸 하도록 한 로시 선사의 행동.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그 자체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그 자체에 대한 기쁨이 일어야 한다는 말은 공감이 일다못해 멋졌다.

그 후에는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은 간절함이다.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열정으로 불타오르게 하라. 그것이 삶의 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180)

그리고 읽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리뷰를 하기 위해 책을 들춰보니 출간 이후에 대한 욕망을 적었던 대목이 나왔는데 그 대목에서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해석을 곁들였던 팀장님의 피드백이 생각난다. 무언가를 이루고 난 후를 생각할게 아니라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글쓰기는 글쓰기 자체로 두고 순간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만 얻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면 과거와 현재, 미래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198)

책들이 말하는 내용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떠한 것들을 읽었고 어떤 내용들이 내 가슴을 쳤는지, 나탈리가 쓴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내 가슴을 후려쳤던 것들을 무의식에 담아 놓고 나는 매일 매일 <일어나자마자 쓰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그렇게 겹겹히 쌓여 내 예술적 자아가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날 무의식속에 잠겨진 그 문구들에 대한 깨달음이 일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유익함을 오랜동안 기억하고 싶어 나탈리가 이야기 한 핵심 메시지들을 상기시켜본다.

손을 계속 움직이고 말하고 싶은 걸 억제하지 말고 보다 구체적으로 쓸 것이며 첫인상을 무시하지 말고 써나가라. 마침표와 철자, 문법에 얽매이지 말고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써라. 그리고 두려움을 피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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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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