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와 상처

1.
한 달전, 지인의 소개로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슬라이드 제작 의뢰 소개를 받았다.
그들과 사전 미팅을 통해
요청사항과 대금지급에 대한 사항을 명확히 서로가 확인했다.
그들의 태도와 작업의뢰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대표이사의 간절한 부탁에 의뢰작업을 수락했다.
그들이 원했던 최종 작업 결과물을 건내주고
그들에게 비용지급을 청구했다.

그 일로부터 정확히 한 달 반이 지난 어제
그 비용을 간신히 받았다.
전체 계약대금의 30%가 깍인체로..
그것도 거부한다면 자신들은 당분간 못주겠다는 통보와 함께…

그 한 달 반동안
나는 이틀에 한 번씩 해당 담당자와 꼬박꼬박 통화를 해야 했으며
나중에 그 담당자는 내 전화 조차 받지 않았다.
어렵게 다른 담당자와 처음부터의 자초지정을 설명하면서 다시 협상을 시작했고

그러길 한 달 반의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내 서비스에 대한 대금의 일부를 받을 수 있었다.

 

2.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겠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갑’이 아닌 ‘을’ 혹은 ‘병’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신뢰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하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 주변의 현장도 그렇지 않다.

매스컴에서 이야기하는 환경도 그렇지 않다.
세상의 대부분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회사에서도 경험한 클라이언트의 미약속, 즉 갑의 횡포를
1인기업가에서도 경험해야 한다고 하니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참 난감하기만 하다.

 

3.
그때의 그 기억이 떠오른다.
나를 카운터펀치로 공황상태로 만들었던 그 사건이.
나는 지난 5월 돈톡한 인맥으로부터 일을 의뢰받아 진행했었고
그 과정에서 큰 상처를 받았었다.

위와 같은 맥락의 사건이었으며,
비용을 청구했을 때, 그 인맥으로부터 쌍욕을 들어야만 했다.
그런 쌍욕을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되새겨 볼 정도로…

난 그 한 달 동안  패닉상태였고,
내 마음을 쉽게 추스릴수가 없었다.
그 상처를 다스릴 때까지 너무나 힘든 인내를 필요로 했다.
그때의 그 경험이 다시 떠오른다.

 

4.
지금 회사에서 겪는 문제들을
1인기업가로써는 겪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것을 1인기업가의 길에서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나는 1인기업가에 대한 환상만을 쫓은 것은 아닌가를 되돌아 본다.
참으로…
참으로 많이 씁쓸한 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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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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