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균형이라는 시소게임

<1인기업가>라는 삶을 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배우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지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나의 꿈을 위해 하루 2시간씩 수련을 해야 했던 그 300일간의 대장정과
자기발견과 함께 내 기질과 관계의 균형을 알게 해주었던 와우 1년간의 배움이 그러합니다.

이렇게 내 자신의 꿈을 향해 뛰는 내 모습 스스로가 너무나 기특하고 뿌듯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그 과정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삶이
너무 무겁고 힘겹고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감정이 너무 깊게 들때면,
나는 간혹 한강대교 위에 올라가 자살을 시도하려는 그 뉴스의 사람들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내 감정이 심해지면 자연스럽게 한강대교가 생각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했던가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사가 그러한가 봅니다.
내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 하루 시간을 나를 위해 쏟을 때면
가정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신호가 오며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불균형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신들에게도 시간을 내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그러면 나는 그렇게 그곳으로 주파수를 맞춥니다.
그러면 또 다른 곳에서 그 소리가 들려오고,
또 그곳에 주파수를 맞추면 또 다른 곳에서 그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직은 자기경영의 실현을 걷고 있는 과정에 있는지라

나 역시도
내 안에 조금씩 조금씩 채워졌던 그 앙금들이 결국은 폭발하고 마는데
그때마다 나는 한강대교가 떠오릅니다.
아직까지 그 한강대교를 찾은 용기는 없었습니다.
그 한강대교를 찾았다면 이 진솔한 글쓰기는 20번째까지 오지 못했겠지요.
한강대교를 찾는 대신 그때면 항상 찾는 나의 동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언제든지 나를 맞이해 줍니다.
그들을 만난 그날은 그간 절제했던 술들을 마시며
내 안에 쌓였던 모든 것들을 다 풀어 버립니다.
그렇게 비워진 그 마음의 그릇을 품에 안은 채 나는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그 비워짐을 가능하게 해주는 그들이 나는 고맙습니다.

이번 설날, 그들과 함께 저녁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기도 했고
그들이 나를 위해 희생했던 그 시간들에 대한 답례를 하고 싶어
나는 그들을 저녁식사자리에 초대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직장에서 혹은 사회생활에서 마시는 술은 달콤하거나 즐겁지 않지만
이들과 함께라면 술이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하는 어울림이 즐겁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을 때
예전처럼 또 한 곳에서 균형이 흐트러지는 신호가 들려왔습니다.
“아빠 빨리와요. 아빠. 나빠요”
라는 첫째 아들 제라드의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8살 난 아이 놈이 보내는 문자가 참 기특하기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난 왜 이렇게 항상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푸념이 동시에 생각이 났거든요.
그들과의 저녁식사에서 분위기가 고양되었는지, 그들은 그간의 서운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내 속 응어리를 받아주는 그들이 그렇게 고맙고 소중했는데,
그들은 그것이 너무 자기 중심적이어서 불편했다고 내게 말해주었습니다.

거꾸로 그들이 나를 찾을 때 내 주파수는 가정에 맞춰져 있거나
혹은 내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맞추어져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주파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그들을 찾았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주파수를 무시한 채로…

그들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들에게 부끄러웠고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 속 마음은 한없이 슬펐습니다.
내가 찾아가는 마지막 그 휴양지 같은 그 곳 역시도 관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

언제까지 삶은
이 균형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위한 지혜를 갖추길 원하는지…
그 사실이 삶의 무게를 더 힘겹게 느끼게 했습니다.

언젠가 연지원님께서는 내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삶은 괴로우면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인데,
어찌하여 인디님의 글에서는
삶의 힘겨움과 슬픔들만 보이는지 그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입니다.

그러게요.
왜 내 글과 내 생각들은 항상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런 생각과 글들로 넘쳐날까요?
그렇게 생겨 먹어서인지? (그런 기질을 타고 난 것인지)
아니면 항상 더 완벽해지려는 향상심이 너무 지나친 것인지
저 조차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삶의 아름다움이 너무 찬란하여 눈이 부시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이 힘듬을 겪어야 하나 봅니다.

관계의 균형에 대한 생각과 슬픔으로
유독 쓸쓸했고 아련함이 밀려온 그런 설날 연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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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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