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를 벌어야 만족하게 될까?

1.
인간/사회심리를 연구한 학자들은 돈과 행복이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돈이 많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이지요.
‘다만 그 총량은 한계가 있으며, 일정량 이후부터는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오히려 상한선 이후부터는 돈을 더 벌려고 들수록 행복은 떨어지지요)

자본주의 시대와 소비지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돈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면서
기회를 제공받게 하고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유익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러 욕구의 충족을 위해 돈을 필요로 합니다.
그 욕구들을 살펴보면…

– 내적/외적 가치를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한 신체적 욕구에 사용되는 비용
– 소중한 가족들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용 혹은
나의 성장을 돕고 자극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사회적 욕구에 사용되는 비용
– 지적 탐구와 문화적/예술적 감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신적 욕구에 사용되는 비용

이 욕구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는 우울해하거나 슬럼프에 빠지거나 하는 것처럼 자신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죠.
그래서 욕구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더 많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 역량으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조금 어렵네요.
하지만 자본주의가 낳은 소비과잉이라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써는
돈과의 단절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건 확실합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욕구의 충족을 위해서라면 돈은 많이 버는 게 좋습니다.
소유욕, 향정신성 중독이나 쾌락, 만족감을 위한 사치 행위가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죠.
저는 이게 돈을 버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2.
나는 얼마를 벌어야 만족하게 될까?에 대한 질문의 이면에는 비교라는 키워드가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비슷한 직책과 실력을 가진 사람이 얼마를 받는가?에 대한 궁금함과 호기심.
만족은 내 자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의 비교를 통해서 만족을 얻어지는 우리의 잘못된 마음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1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사회초년생 때는, ‘나와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김대리는 얼마를 더 올려 받았을까?’가 가장 궁금했었어요.

내가 더 받았다면 뿌듯한 마음이 들지만
덜 받았다면 속상해하며 ‘이직을 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으니까요.
그때는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인상금액이 100~200만원 수준의 증액일 때도 있었는데,
그 금액을 12개월로 나누고 세금을 떼보면 10만원 내외이거든요.
근데 그때는 목적없는 소비로 유흥비로 날려 버릴때가 더 많았으니,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후회가 많이 남는 경험이긴 합니다)

내 연봉의 만족은, 내 벌이에 대한 만족으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지도 모릅니다.
더 나아지고 싶고, 더 깊어지고 싶고, 더 향기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지금의 소득이 부족하다면
돈을 더 벌기 위해 노력하세요.

그리고 그 욕구들이 충족되며 행복감이 든다면
지금 내가 버는 비용은 충분합니다. 만족해 해도 좋겠습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아끼는 마음이 눈녹듯 사라지게 됩니다.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타인보다 더 많이 벌고자 하는 순간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많이 버려야 하게 될지 모릅니다.

가족, 시간 그리고 건강을.
여러분은 지금의 벌이가 만족스러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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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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