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 해 첫날에는 집 가까운 산을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 새 해 첫 일출을 보며 새해 목표를 다진다.
신년 목표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다.
나는 그냥 산을 찾았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비참함에 떠밀려 산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인생의 목표는 부재 중이고
사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무욕구 상태인 내 자신이 자주 발견된다.
나쁘지 않은 변화도 있다.
외향이었던 내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조절하고
활동적이었던 내가 조용하고 평온함을 주는 글쓰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버리고 싶은 기질적인 단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더 강화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