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떠난 빈 공간

가족들이 여행을 떠나고 나서 첫 주말을 맞았다.
나홀로 1박 2일 여행이라도 다녀올까라는 생각에 버스표를 끊었지만
기록적인 한파로 집 수도관이 모두 동파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여행계획은 취소했다.

나 혼자, 주말 이틀 동안을 집에만 있었다.
좁아 보이던 집은 넓었다. 나 혼자 있기에는 큰 공간이었다.
혼자 요리를 하고,
혼자 설겆이를 하고,
혼자 빨래를 돌렸다.

그 큰 공간에서 아무 소리 없이
혼자 조용히 가사일을 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알 수 없는 느낌을 전해줬다.

고요함, 쓸쓸함, 적적함, 평온함 .
이 모든 것이 뒤섞인,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가족들이 떠난 빈 공간을 채웠다.
나는 그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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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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