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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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근 20년 전인 1998년에 초판을 출간해
지금까지 중쇄를 계속하고 있다는 스테디셀링의 파워에 놀랐다.
이런 업적은 홍성대가 만든 <수학정석>이 내 기억 속에 유일한 책이다.

경제 분야에 대한 입문서이자 바이블로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
여러 대학과 기업, 각종 학습 동아리에서 경제학 수업 교재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이 책이 경제수업 커리큘럼에서 첫번째로 자리잡은 이유가 수긍이 갔다.

저자는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출신이며, 해외에서의 학위와 연구원 경력이 있다.
책 소개에 저자의 블로그가 있어 블로그를 방문해 보았다.
최근까지 글이 업데이트 되고 있었는데 주기적으로 글을 구독하고 싶은 마음에 RSS를 추가해 두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식인 중, 시인이자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김갑수라는 사람이 말하길
‘한 세계의 지식을 안다는 것은 용어를 아는 것에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이 인상적인 말을 일상에서 종종 인용하곤 했다.

그렇다. 용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그 세계의 지식을 이해하는 척도일 수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엄청량 지면에는
경제라는 학문에 입문하기 위해, 혹은 금융을 이해하기 위한 방대한 경제용어들이 등장한다.
그 경제 용어들을 원리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라 말하고 싶다.

출/퇴근을 하면서, 잠들기 전에 이 두꺼운 책을 펼쳐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 나가는데 있어 큰 무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페이지가 온전히 다 이해가 되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흐름에 맡겨 읽어나가는데 무리가 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하다.

책을 읽으면
꼭 경제신문을 보지 않아도 직장인이라면 뉴스를 통해 들어봤을 법한 경제이론들을 재확인하기도 했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것들에 대해
‘아 저게 저런 뜻이었어?’라고 새삼 알게되는 유익성도 있었다.
(TV 광고에 나오는 지주회사 광고에 대한 설명이 특히 그러했다.)

인류 문명에서 경제의 시작은 실물경제였으나
자본주의가 점점 발달하고 인간의 탐욕이 더해지면서 단순하게 시작된 경제체제는,
돈이 돈을 버는 경제 즉, 금융경제로 발달하는 흐름을 타게 되었다.

경제 요소는 그 하나로 정의될 수 없으며
그 요인들은 상호간에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는 느낌을 준다.
은행 이자는 물가에 영향을 주고, 수입자원은 물가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는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현 시대 최고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환율과 중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이해 혹은 배경지식은 단순했다.
몇 % 이자를 더주는 적금을 찾아 나서고,
비과세 수익을 보장하는 연금 혹은 퇴직연금과 같은 간접금융에 대한 정보를 파편적으로 적게 알고 있었다.

이런 소극적이고 얄팍한 경제적 이해도에서 세상을 살아가던 내가
‘내가 아직도 옛날에 배웠던 교과서 수준에 그치는 소극적 경제지식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알려 주었다.
나는 이 깨달음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얻은 가장 유용한 실제적 소득이 아닐까싶다.
이러한 기대효과가 이 수업과정을 지원하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좋은 독서법 중 하나가,
책을 읽기 전 목차를 천천히 살펴보면
그 책의 전체적인 윤곽이 보이기 때문에 목차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라는 조언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조언이 유효하지 않는다.
경제라는 테마 자체가 기본적으로 어렵다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2글자씩 표기된 제목들은 (경기, 물가, 금융, 증권, 외환, 무역 등) 진입허들을 낮추기는 커녕
더 무거운 힘겨움을 가진채 독서를 시작했다.

하지만 책 자체 내용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다. 20년간 팔려온 내공이 책 전체에 깔려 있다.
개념을 설명하고 개념에 수반되는 용어들을 나열함으로써
개념에 대한 지식의 확장을 펼쳐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앞에서 느꼈던 친절한 눈높이가 무시되는 경향이 있으나
어쩔 수 없는 주제의 난이도 때문이라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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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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