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로 본 나의 하루

5:50 애플 아이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고 애플 아이폰을 들고 욕실로 들어간다.
페이스샵에서 산 세안파우더로 세수를 하고 질레트로 면도를 하고
해피바스에서 나온 제품으로 머리를 감는다.
페이스샵 제품은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좋고, 질레트는 무난해서 좋고 해피바스 제품은 향기가 타 제품보다 특이해서 좋다.

오늘은 냉장고에 먹을 게 없어 출근하면서 먹는게 낫겠다 싶어 일찍 나선다.
파리바게뜨에서 1,200원짜리 치즈케익빵을 하나 사고
CU(구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하나 산다.
대형 프렌차이즈라 다 거기서 거기인 듯 싶지만, 뚜레주르보다는 파리바게뜨의 빵이 좀 더 맛나게 느껴진다.

지하철에서는 먹을 수 없으니 지하철 대합실 한 켠에 마련해 놓은 의자에 앉아 빵과 우유를 마신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지하철 안에서 빵과 우유를 혼자 먹고 있자니
씁쓸하기도 하고 궁상맞기도 하고 그렇다.
빨리 먹는다.
먹는다기 보다는 꾸역꾸역 넣는다는 표현이 더 맞아 보인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도시철도공사의 7호선 지하철 안이 무척 붐빈다.
등에 매고 있는 인케이스 백팩을 선반대에 올릴 수 조차 없다.

책을 읽기는 글렀다.
아이폰으로 다음 카페의 게시물을 확인하고, 다음의 랭킹뉴스를 읽는다.
구글 Gmail로 오늘 들어온 이메일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네이버 웹툰으로 오늘 업데이트 된 웹툰을 보며 청담역까지의 출근길을 대신한다.

삼성동 근처에서의 점심식사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격도 비싸거니와 맛도 그리 출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에는 소식도 할 겸, 돈도 절약할 겸해서 샌드위치와 우유로 대신한다.
CU 편의점에서 CJ 에그샌드위치랑 삼립호빵 그리고 Maeil 저지방 우유를 사, 점심을 해결한다.

최근에 ZARA 세일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비싼 가격이라 쉽게 사지 못하기 때문에
연말이나 패밀리 세일을 할 때만 살 수 있으니 그때를 노려야 한다. H&M도 마찬가지…
명동에 파견 나가 있을 때는 쉽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그게 좀 아쉽다.
지금 입고 있는 유니클로 셔츠가 만족스러워 이번 세일을 꼭 잡아야겠다는 결연함은 별로 없다.
금요일 대학모임이 강남에 있으니 그때 들러봐야겠다.

퇴근 길에 밀린 급여가 입금되었는지 IBK기업은행 어플로 최근거래내역을 확인해 보았지만
역시나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
와이프가 불안해 할까봐 이야기는 못하고 혼자만 끙끙앓고 있는 중이다.
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간절할 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오후에 낯선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메트라이프 생명 설계사라고 했다.
나를 관리하던 사람이 그만 두어서 새로 담당자가 바뀌었고 겸사겸사 인사하려 온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 사람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 중 하나이니
네이버 주소록에 그 사람 연락처를 입력해 둔다.
예전에는 아이폰에 직접 연락처를 입력했는데, 네이버 주소록은 클라우드로 바로 동기화 해버리니
핸드폰을 잃어버리거나 무슨 사고가 나도 온전히 실시간으로 불러오니 참 편하다.
모바일을 통한 일상생활의 일처리는 참으로 세상을 편리하게 느끼게 한다.

<책은 도끼다>라는 박웅현씨의 책을 읽고 났더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안나 카레니나>가 읽고 싶어
퇴근하는 길에 아이폰으로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을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낮에 들었던 iMBC Mini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 애플 맥북프로를 켜고 벅스뮤직에 접속한다.
애플 아이패드 버전을 준비중인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에 대한 업무안건을 구글 Gmail로 회신하고
와우 유니컨의 과제일정과 주말에 있을 스케줄을 구글 iCal을 통해 확인하고 기억해 둔다.
얼마 전, 블랙프라이데이라 구매대행으로 아마존에서 레고를 하나 주문했는데
현재 어디까지 배송이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접속해 보지만
워낙 시즌이 시즌인지라 아직도 배송준비중이라고 뜬다.
그 기다림도 즐거움이다. 마치 소풍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하듯이..

시간을 보니 12시가 가까워온다.
맥북프로를 닫고, 이불을 편 후 잠자리에 눕는다.
LG 가습기를 켜니, 물이 떨어졌다는 알람벨이 울린다.
귀찮지만 어쩌랴. 그걸 하는게 나으니 가습기 통을 가득채운 후, 잠자리에 눕는다.

토요일 오전에 CGV에서 예매한 조조영화는 주말출근 때문에 취소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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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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