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불러온 성장욕구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건 작년 2월부터였습니다.
지금이 3월이니까,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매주 3일 이상 운동을 목표로 했고
운동 한 날을 스마트폰에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매월 말에 그 기록들을 살펴보고 마음을 다시 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들 모두는 작심삼일이었지만
이 운동은 신기할 정도로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꾸준한 운동 덕분에
체형이 많이 달라졌고, 근육량도 늘었으며 기초대사량도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체지방이 많이 줄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자신감 있는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옷에 대한 욕심도 생겼구요.
내겐 이 사실이 큰 만족이자 보상입니다.
내게 어울리는, 나를 멋지게 보여주는 옷을 입을 때마다 운동에 대한 만족을 느낍니다.

글을 쓰며 운동을 시작한 동기를 떠올려 보지만
그 동기가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열의도 강력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강력한 열의를 가지고 시작했던
활동들 (영어, 수영, 헬스, 요리, 독서, 조깅)은 다 실패했었는데
왜 이 운동만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일상의 예술을 만들어가자는 마음뿐이었는데.
장기계획에 대한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는 힘을 뺀 것이 주효했을까요?

‘<습관의 힘>에서 이야기한
습관고리가 주는 효과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흠뻑 땀을 흘리고 샤워을 했을 때 주는 상쾌함은 내게 만족감을 줍니다.
무거운 덤벨을 들고 나서 다음날 느껴지는 근육의 통증은 ‘제대로 운동을 했구나’라는 만족감을 줍니다.

하지만 이 만족감을 또 느끼고 싶어서 헬스클럽을 찾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늘도 일상의 예술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헬스클럽을 찾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습관고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작이 열정이었든, 의무감이든
꾸준함은 성과를 이루어내는 최고의 비결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운동을 하면서 음식에 대한 조절을 크게 하지 않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빡빡한 식단을 운영할 자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운동은 잠깐 하다 그만두면 되지만 음식은 평생먹어야 하는데 이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대신 음식 조절은 신경 쓰되 스트레스 받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길때는 그냥 먹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주 3일 이상 운동은 절대 지키자라는 다짐은 단호했습니다.
덕분에 빨리 몸짱이 되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일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마음은 편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다이어터>라는 웹툰을 보고
‘내가 뭘 크게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운동과 다이어트는 식단조절이 70%이고 운동이 30%라는 사실을.
나는 그 동안 거꾸로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먹고 싶은 걸 먹어도 운동만 규칙적으로 한다면 몸이 좋아진다는 사실로 알고 있었거든요.
평범한 사실이었지만 내게는 그 의미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많은 시간 동안 헛발질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자책감 대신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과 책으로 운동과 식단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운동 전과 후에는 반드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로 알았고
운동 후에는 단백질을 섭취해 주어야 그것이 근육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운동 후에는 저녁을 먹지 않았었는데
그렇게 되면 지방 대신 근육이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 알아도 아주 한참을 잘못 알았던 것이지요.

우리 몸은 굶을 때
생존을 위해 오히려 더 지방을 축적한다는 매카니즘도 알게 되었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은
운동을 하고 나서도 지방을 태우는, 지속효과가 나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늘어난 근육량은 기초대사량의 소비를 더 줄인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소모되는 칼로리의 양을 더 늘어나게 해준다는 뜻이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누가했는지 몰라도 참 맞는 말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다보니
샤워 후 상쾌함과 근육 통증이라는 쾌감을 얻게 되었고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으며
이 성장은 공부로까지 이어지게 했으니까요.

점점 욕심이 납니다.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요즘 나는 인터넷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근육덩어리 뚱땡이 아저씨들만 먹는 사료라고 경멸했던 그 보충제를.

그리고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들을 찾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운동에 효과적인지
어떤 식단이 운동에 좋은지.
어떤 음식들을 멀리 해야하는지.
나에게 있어 학습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나 봅니다.

습을 먼저하고 그것에 대한 성장욕구가 가득찼을 때
책에서 학을 익히는 프로세스를…
오늘도 출근할 때 나의 백팩에는
운동에 도움이 되는 바나나와 두유, 그리고 아몬드가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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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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