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문화에 대한 비판적 단상

캠핑은 2013년에 가장 핫한 트렌드이지만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캠핑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캠핑문화에 대한 실망감.

모든 캠핑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캠핑은 소비라는 키워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음식에 대한 소비문화.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캠퍼들은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천막인 타프를 먼저 치고 텐트를 설치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장소의 중심에는 식탁이 놓여집니다.

식탁이 놓여진 그 후부터 캠퍼들은 먹고 마시기 시작합니다.
캠핑장비를 철수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삼겹살이 구워지는 기름냄새와 바베큐 연기가 캠핑장을 가득 채우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질펀한 술판자리는 새벽 동이 틀때까지 끝이 날 줄 모릅니다.
캠핑장이라는 느낌보다 거제도 난민수용소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나도 삼겹살과 치킨을 좋아해요.
그 맛난 음식과 함께 마시는 한 여름의 맥주는 멋진 행복 전도사 중 하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캠핑 음식소비문화는
내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꼭 캠핑장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무슨 건설적인 행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가족과 함께 간 캠핑장에서의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오늘 온 캠핑장의 장소는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그늘이 가득한 숲 속에서의 캠핑이었으니까요.
아이들이 텐트에 잠들자 나도 해먹에 몸을 뉘우고 밤하늘에 별을 봅니다.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최근에 나를 사로잡고 있는 화두들이 어떤 것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기 시작합니다.

첫 떠올림은 쉽지 않았지만
한 가지가 떠오르기 시작하니 연이어서 줄줄이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그 화두들이 잊혀질까 싶어 서둘러 아이폰에 적어 봅니다.

아 그랬구나.
나는 최근에 이런 생각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구나’

[캠핑장에서 생각한 최근 내 삶의 화두들] – 지금 이 시간에 다른 이들은 어디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까?
–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와 지는 법
– 성적탐닉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 싸이클에서 느끼는 몰입의 황홀함
– 강의력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 성취와 가정에서의 미묘한 균형 이루기
– 내 안에 있는 빨간펜 (교정적 의식/비평적 의식의 과도)
– 행복이란 무엇일까?

About the author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Add comment

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Categories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