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수업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자
내 미간이 찌푸려졌다.
글쓰기가 내 인생에 있어 어떤 유의미를 준단 말인가?
비싼 수업료를 치렀는데, 글쓰기라니.
그것이 내 인생에서의 글쓰기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수업이 거듭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매일 글을 쓰는 훈련을 했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연습을 했다.
글쓰기가 점차 익숙해지자
여행을 가서 글을 쓰기도 했고
내면의 어지러움이 있을 때도 글쓰기를 찾았다.
2년 동안은 감사일기를 써갔다.
‘무엇을 쓸까?’라는 걱정으로 하루하루가 어려웠지만
막상 쓰기 시작하면
써내려 갈수록 자연스럽게 써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또한 글쓰기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경험도 느꼈다.
그렇게 글쓰기는 내 인생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다.
한참 동안 글쓰기와 멀어져 있던 나는
그 글쓰기가 그리웠던지
글쓰기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그 작업은
오랫동안 나의 내면에서 계속 요구했었지만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었었다.
산뜻한 디자인으로 장착된 글쓰기 공간이 새롭게 탄생했고
그 동안 내가 써왔던 보잘 것 없는 글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글들을 보면서
내가 글쓰기에 얼마나 즐겼는가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공간에 이어
내 영혼의 생각들을 담는
새로운 글쓰기 공간이 만들어져서 기분이 좋다.
새해가 시작되자마 나의 첫 랜드마크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