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찾았던 그 곳

내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결정을 요구할 때,
나는 항상 산을 찾았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랬었습니다.

사회초년 시절, 이직 결정은 아주 무거운 짐이라 많은 고민의 시간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그냥 내키는대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그것에 대해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내 자신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원인이나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그때마다 나는 산을 찾았습니다.
산에 올라 내렸던 결정들이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내게 후회를 가져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산을 오를 때는 오만가지 잡다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숨을 헉헉 몰아쉬면서도..
내가 여기를 왜 왔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나?
너무 힘든데 그냥 내려갈까?
내려가면 밥은 뭘로 먹을까?
순대국을 먹을까? 감자탕을 먹을까?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 좀 담갔으면 좋겠다.
나랑 데이트했던 그 때 그 친구는 지금 뭘할까?
그때는 그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별의 별 것들에 대한 생각이 다 납니다.
하지만 어느덧 정상에 가까워지면
이상하게 그런 잡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나중에는 내 호흡만 남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다다르고 나면
내가 산을 찾았던 이유,
지금 내가 내려야 할 이 중대한 고민에 대해 아주 잠깐 동안 고민합니다.
그리고 다시 산을 내려옵니다.
집중력 있게 많은 시간을 잡고 싶지만 아직 나의 내공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것이 내가 산을 찾는 이유입니다.
산을 찾을때면
온갖 잡념을 다 가라앉히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그 생각을 찾기 위해서
나는 산을 찾습니다.

우리 여러분들이 아주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자신만의 의식이나 행위가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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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miae

글쓰기를 통해 내적 평안함을 얻는 경험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솔하게 글을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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