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어디선가 비틀거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헤어진 기억이 없는데
나는 이곳까지 어떻게 왔을까?
알 수 없는 주차장 구석에 앉아 한참 동안 오바이트를 했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속 통증은 너무 쓰렸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택시를 잡아 탔다.
취중에 집 주소를 택시 기사에게 불러주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마중을 나오게 했다.
최악이었다.
내 가방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다음날은 술병으로 하루를 온전히 누워 있어야 했다.
내 자신이 일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
비참함이라는 감정에 휩싸여 있는 중이다.
필름이 끊길정도로 먹은 기억이 있었던가?
뭔가의 각오가, 결의가 있어야겠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